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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술

[시청역 맛집] 북창동에서 줄서서 먹는 순대국, 농민백암순대

by simple_notes

북창동 쪽에 맛있는 라면집이 있다 해서 그리로 향하다 인파로 북적북적한 음식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속으로 '연예인이라도 온건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냥 순대국을 먹으러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거였습니다. "소중하디 소중한 점심시간에 이렇게까지 줄을 서서 먹는 순대국이라니?!" 꼭 한 번 먹어봐야겠다 싶어 방문하게 되었는데 제가 먹어본 시청역 인근 순대국 중에서는 최고였습니다 :)

 

11시 오픈런했음에도 줄을 섰던 농민백암순대

 

저는 소중한 점심시간에 줄을 서고 싶지 않아서 첫 방문에는 오픈런을 하였습니다. 부장님과 함께 11시에 딱 맞춰서 도착하기 위해서 10시 40분에 헐레벌떡 사무실에서 나왔던 거 같네요...ㅎㅎㅎ 그런데 그럼에도 위 사진처럼 사람들이 많아서 대기줄 뒤쪽에 서있다가 다행히도 마지막 테이블에 앉아 식사했습니다. 조금만 더 늦었어도 먼저 오신 분들 식사 마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는...ㅎㄷㄷㄷ

 

아! 줄도 줄이지만 가게 입구 쪽에 이름을 적는 곳이 있고 관리하시는 직원분이 계실 겁니다.
꼭 이름을 적으시고 기다리셔야 합니다. 

 

참고로 두 번째 방문은 반주도 한 잔 하며 먹고 싶어 5시에 퇴근하자마자 또다시 헐레벌떡 달려갔었는데, 다행히도 오후 5시엔 대기줄이 없어서 바로 자리 잡고 먹을 수 있었습니다. 5시에도 홀 안에는 사람이 많더군요..ㅎㅎ 6시 넘어서부터는 다시 대기줄이 길어 보였습니다. 

 

일반이 9,000원이고 특은 11,000원입니다. 양과 맛을 생각하면 가성비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보통을 시켰고 식사량이 많으신 부장님은 특을 시키셨습니다. 웬만한 순댓국집보다 건더기가 많아 먹고 나면 엄청 든든합니다. 메뉴판엔 없지만 소주 맥주도 있습니다. 다만 오래 천천히 먹는 분위기는 아니고 반주로 한 잔 먹고 빨리 집에 가면 딱 좋았습니다.

 

농민백암순대 메뉴판

 

기본 반찬은 뭐 별거 없습니다. 김치도 저는 개인적으로 평범한 편이었습니다. 김치를 먹으면서 '아 이 집은 순댓국이 찐 맛나나보다' 했습니다 ㅎㅎ

 

농민백암순대 기본 반찬

 

드디어 순댓국이 나왔습니다. 확실히 맞은 편의 부장님의 특 순댓국이 건더기가 많네요. 순대국에는 순대보다는 돼지 부속이 많이 들어있고 신선하고 야들야들합니다. 잡내가 별로 없어서 돼지 부속 즐기시지 않는 분들도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농민백암순대 보통 순대국과 특 순대국

 

국물은 시원하고 얼큰한 편인데 테이블마다 제공되는 들깨 가루를 넣으면 맛이 확 달라집니다. 전 개인적으로 들깨 가루를 팍 넣어서 얼큰하고 고소하게 먹는 게 진짜 맛있었습니다. 국물이면 국물 건더기면 건더기 아주 흡족한 한 끼였습니다. 

 

농민백암순대 순대국

 

농민백암순대 마법의 들깨 가루

 

소주 한 잔 하며 오소리감투와 술국도 시켜먹었는데 술과 대화에 집중하다 보니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ㅠㅠ 오소리감투는 신선하고 야들야들해서 술안주로 괜찮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

 

만약 저희 사무실에서 좀 더 가깝고 줄만 서지 않을 수 있다면 2주에 한 번은 점심 메뉴로 방문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저는 흡족한 순대국이었습니다. 혹시 근처 방문하실 일이 있고 줄이 길지 않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 맛집이었습니다.